허리 통증은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디스크가 눌린 듯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허리를 구부릴 때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 이게 과연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는 문제인지 고민이 되실 겁니다. 특히 통증이 격하지 않고, 운동 중에는 괜찮지만 앉아 있을 때 골반이나 다리에 살짝 저림이 느껴진다면 더욱 판단이 어렵죠. 자연치유가 가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생활방식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디스크 압박과 증상의 의미
허리디스크는 정식 명칭으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불립니다. 척추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말랑한 디스크 조직이 있는데, 이 조직이 손상되거나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인근 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현재처럼 허리를 구부릴 때만 통증이 느껴지고, 달리기나 중량 운동 중에는 큰 불편이 없는 경우는 디스크가 아직 신경을 강하게 누르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단순 엑스레이로는 디스크가 얼마나 탈출했는지, 신경을 어느 정도 자극하고 있는지까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엑스레이는 뼈의 구조는 보여주지만 디스크나 신경은 MRI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골반 저림이나 다리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이 있다면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한 번쯤 정밀 검사를 고려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연치유가 가능한 경우
많은 분들이 디스크라고 하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 수술까지 가는 경우는 전체의 5~10%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경미한 디스크 압박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가라앉기도 합니다.
그 원리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탈출한 디스크 조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체내에서 수분이 빠지고 크기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경에 가해지던 압력이 줄어들면서 통증이 완화됩니다. 또한 신체가 염증 반응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주변 조직의 자극이 줄어들게 되죠.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수 주에서 수 개월에 걸쳐 진행됩니다. 물론 그 기간 동안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고, 디스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을 유지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자연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는 대개 통증이 심하지 않고, 다리 저림이나 근력 저하 같은 심각한 신경증상이 동반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현재 질문자분처럼 운동할 때는 통증이 거의 없고, 앉아 있을 때 저림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라면 자연치유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은 중단해야 할까
디스크가 눌렸다는 진단을 받고 나면 운동을 계속해도 되는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특히 이미 헬스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오신 분이라면 운동을 멈추는 것이 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증상만 보면 중량 운동은 당분간 중단하시는 게 좋습니다.
허리에 직접적으로 압력을 주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런지 등의 동작은 디스크에 더 큰 압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에는 괜찮더라도, 운동 이후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복 단계에서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죠. 따라서 회복을 위한 시간 동안에는 격한 운동은 쉬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벼운 활동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맥켄지 운동’이 있습니다. 이 운동은 디스크로 인해 전방으로 밀린 추간판을 원위치로 유도하고, 허리 주변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평지 걷기나 스트레칭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 중 통증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저리거나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즉시 중단하셔야 해요.
마무리 조언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관리를 하면 굳이 수술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지금처럼 통증이 비교적 경미하고, 운동 시에도 큰 불편이 없다면 자연치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된다면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불편함이 있다면 무시하지 마시고, 회복을 위한 시간과 환경을 충분히 주는 것이 빠른 회복을 이끄는 열쇠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일상을 회복해나가시길 바랍니다.